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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로보틱스 공동훈련센터는 매년 600~700명의 로봇 엔지니어를 배출하는 로봇 기술 함양의 산실이다. 30년 이상 로봇 엔지니어로 활약해온 HD현대로보틱스 김동조 기술책임이 교육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본 센터는 실전적인 산업용 로봇 운용 기술을 함양할 수 있는 로봇 엔지니어들의 요람으로 평가받는다. 2019년도 신지식인 선정, 2021년도 대통령표창 수상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김동조 센터장은 본 센터 부임 이후 약 12,000여 명에 달하는 국내외 재직자들을 로봇 엔지니어로 양성했다. 본지에서는 김동조 센터장과 함께 센터를 이끌어나가는 그의 팀을 만나 로봇 엔지니어 인력 양성에 대한 대담을 나눴다.
HD현대로보틱스 공동훈련센터 김동조 교육센터장 / 사진. 로봇기술
Q. HD현대로보틱스 공동훈련센터(이하 센터) 소개.
A. HD현대로보틱스는 로봇 생산량 기준 전 세계 6위, 국내에서는 부동의 1위 기업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여러 국가에서 당사의 로봇이 활약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광범위한 산업 현장에서 산업용 로봇을 가동함에 따라 현업에 종사하는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로봇 시스템 가동과 조작, 최상의 상태로 시스템을 유지하는 방법 및 이상 발생 시 트러블슈팅과 같은 로봇 운용 기술의 교육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재직자들은 이와 같은 로봇 운용 기술을 학교에서 선험적으로 배울 수 없기 때문에, 도입한 각 로봇 메이커로부터 별도의 교육을 수료해야 하는 실정이다.
우리 센터는 고용노동부가 인정한 국가공인컨소시엄교육기관으로서, 로봇에 관심이 있는 중소기업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무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HD현대로보틱스의 로봇을 도입하지 않더라도 고용보험에 가입한 중소기업 재직자라면 누구나 평등하게 로봇 운용 기술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사진. HD현대로보틱스
Q. 센터 커리큘럼에 대해.
A. 현재 우리 센터가 제공하는 커리큘럼은 센터 협약 기업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해 협약 기업들에 필요한 직무 함양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론과 실습 교육을 병행하는 형태로 교육을 전개한다. 20인석 및 30인석의 두 개 강의실과 140평에 달하는 실습 공간을 활용해 교육 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특히 재직자들이 스스로 로봇 조작과 유지·보수를 경험할 수 있도록 11대의 산업용 로봇과 1대의 클린룸 로봇을 실습실에 구비하고 있다.
사진. HD현대로보틱스
교육 과정은 로봇 조작과 보수, 애플리케이션(아크 용접, 스폿 용접, 팔레타이징 등), 비전 시스템, 로봇 관련 공압 기술, PLC/HMI 등 핵심 주제를 12개 교과 과목으로 세분화했다.
한편 일정이 정해진 정시 교육 과정 외에 수시 교육 과정을 전개하는 경우도 있다. 수시 교육 과정이란 협력 기업의 요청을 반영해 교과 과목이나 일정, 교육 인원 등을 상호 조율해 진행하는 특별 교육 과정이다.
Q. 재직자들의 관심은 어떤지.
A. 우리 센터 로봇 교육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이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인식이 가벼워지면서 교육을 희망하는 재직자 수요가 더 많아져 센터 구성원들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다.
(왼쪽부터)HD현대로보틱스 임수진 사원, 김동조 교육센터장, 이재성 책임매니저 / 사진. 로봇기술
Q. 로봇 교육 수료에 따른 교육생의 인식 변화에 대해.
A. 실제로 우리 센터 협약 기업 중에는 산업용 로봇 도입 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반신반의하거나, 로봇의 강점은 인정해도 자사 사업장 또는 공정에서 원하는 퍼포먼스를 얻을 수 있을지 긴가민가하게 여겨 로봇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도 있다. 하지만 그중에는 본 센터 교육을 통해 실제 로봇을 운용하면서 확신을 가지고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사례도 있다. 산업용 로봇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시스템 내에서 로봇의 역할을 명확하게 인지하면서 적합한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우리 센터는 로봇 운용 기술의 이론적인 접근에 더해, 실제 설비가 이론에 근거해 제대로 실행 가능한지 교육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강력한 실습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HD현대로보틱스의 로봇을 운용하고, 자사 공정에 도입이 가능한지 궁리하는 교육생들도 있다. 센터 강사진들은 이 같은 교육생의 궁금증을 적극적으로 해소해주고 있으며, 보다 심도 깊은 애플리케이션 기술 정보가 필요하다면 당사 기술 엔지니어와 상담할 수 있도록 매칭해주기도 한다.
교육생들이 직접 로봇을 조작하며 실습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사진. HD현대로보틱스
Q. 로봇기술 교육자가 바라본 국가공인자격증.
A. 대한민국 로봇산업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로봇 운용 관련 국가공인자격증이 부재한 것이 현행 제도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현재 로봇이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국가공인자격증은 로봇기구개발기사, 로봇소프트웨어개발기사, 로봇하드웨어개발기사가 전부인 실정으로, 모두 개발 직군에 포함된다. 문제는 2019년에 정부가 신설한 이 기사 자격증 제도가 현재 로봇 산업계의 현황과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개발 직군뿐만 아니라 로봇 운용과 직접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세분화된 기능사 자격 항목이 시급하게 등장해야 한다. 현재 국내 제조 현장에 30만 대에 달하는 산업용 로봇이 이미 설치되어 있고 매년 1만 대 이상의 로봇이 현장에 투입되는데, 로봇을 설치/시운전/유지/보수 등 운용할 수 있는 인력 부족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이다.
#HD현대로보틱스 공동훈련센터 / 사진. 로봇기술
로봇 오퍼레이팅 관련 기능사가 신설되면 이 같은 인력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많은 실업계 학교나 전문대 및 4년제 대학이 로봇 관련 학과를 신설하고 있으며, 당장 우리 센터에서 진행하는 조작 교육 항목에만 연간 300~400명의 재직자들이 몰린다. 기능사 자격증은 이 교육생들에게 더 큰 동기를 부여하고, 동시에 기업들에게는 인력 채용 시 직무 능력을 판단할 바로미터가 된다.
Q.산업용 로봇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A. 거시적인 관점에서 해당 산업의 구조를 파악하고, 관련 제도와 정책을 합리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노력이 필요하다. 예컨대, 전체 자동차 산업 종사자 중 실제로 신차를 개발하는 인력의 비중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반대로 차량 보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차량 정비와 관련된 인력의 비중은 대폭 커졌다. 그래서 자동차정비기능사가 존재하고, 또 많은 학생들이 이 자격증을 목표로 전력한다.
사진. 로봇기술
국내 로봇산업의 구조는 로봇을 운용하는 인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이들이야 말로 로봇산업 확장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로봇 엔지니어들이다. 이들은 단순히 현장에 로봇을 설치/시운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프트웨어 구성, 메인터넌스와 같이 시스템 전반에 대한 엔지니어링 기술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 만큼 로봇 운용 기술을 배운 인력들이 로봇 엔지니어로서 국내 로봇산업 외연 확장에 더욱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 정비와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로봇 운용 기술을 배운 로봇 엔지니어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개선되면, 더 많은 인력들이 자신의 미래를 걸고 로봇 운용 기술을 배움으로써 인력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더 많은 인력이 로봇산업에 유입되고, 로봇산업이 확대되면서 다시 새로운 인력 수요가 발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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