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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오리 이야기
어느 늦가을,
야생오리들이 어느 집 농장에서 큰 잔치를 벌였다. 혹한을 피해 멀리 남쪽으로 날아가기 전에 마음껏
곡식을 먹고 힘을 축적하려는 것이었다.
이튿날, 출발할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한 오리가 다른 오리들은 출발하는데 그대로 농장에 남아 있었다.
'이 곡식들은 너무 맛있군. 나는 조금 더 먹고 떠나야지.'
그 오리는 그런 생각을 하며 홀로 남았다.
처음에는 딱 하루만 더 있으려고 했으나 곡식이 너무 맛있어 그만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조금만 더 있다가 따뜻한 남쪽으로 떠나야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오리는 그런 생각을 하며 곡식 먹기에 정신이 없었다.
곧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왔다.
'이제 떠날 때가 되었군. 추위를 견딜 수 없군.'
오리는 그제야 날개를 펼치고 힘껏 날아올랐다.
그러나 살이 너무 쪄서 날아오를 수가 없었다.
오리는 하는 수 없이 평생 집오리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덴마크의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가 들려준
한 오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운동하고 있는 물체는 계속 운동하려는
속성이 있습니다. 이를 관성이라고 합니다. 관성은 물리적인 현상세계뿐 아니라 우리의 행동과 정신세계까지 지배합니다.
예컨대 위의 오리처럼 안락함에 길들여지면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이른바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지요.
불금날 아침입니다.
함께하는 "여기에"서 행복 두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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